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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1 새벽노
    카테고리 없음 2023. 7. 21.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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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감히 성공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해요. 제 나이 마흔너머서 성공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두명 있어요. 바로 랩퍼 버벌진트와 저희 아버지세요. 두명의 대비되는 성공스토리를 아주 간략하게 말해볼께요. 

    버벌진트는 제가 있었던 미2사단 본부중대에서 같이 복무했었어요. 아마 저보다 1년쯤 늦게 들어왔었던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띵띵~해가 '니 밖에서 뭐하다 왔노?'라고 물으니 '힙합하다가 왔습니다!'라고 하길래.. 제가 '뭐??? 힙~~합??? 히입~~하아아압~~??' 이러다가 버벌이 '네..네..' 이러니까 '해봐? 해봐? 힙합 함 해봐??' 라고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버벌은 그런식으로 제게 갈굼을 받았었어요. 지금은 기억이나 하려나 모르겠다만.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어.. 어..어...저거..' 하는 사이에 랩퍼로써 큰 성공을 거두었더라구요. 제가 01군번인데 그때 힙합이라고 하면 한국은 정말 불모지였거든요. 아무도 한국에서 힙합이 메이져한 장르로 성장하리라 생각하지 않았던 시절이었어요. 그런데 버벌은 온갖 비아냥을 받으면서 자기가 가고싶은 길을 간거죠.  

    그리고 저희 아버지는 젊으셨을때 부산대학병원 외과 교수님이셨는데요. 젊었을때부터 고생을 아주 많이 하셨어요. 하루에 12시간씩 수술하고 그러셨으니까요. 그리고 환자분들 중의 대다수는 산업현장에서 목숨걸고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셨구요. 주위에서는 저와 제 동생에게 아버지를 따라서 의사가 되라고 하셨었지만 저희는 아버지가 얼마나 매일매일 힘들게 일하시는지 옆에서 지켜보고 자라온지라 의사만큼은 되지않겠다고 생각하면서 커온 것 같아요. 물론 저는 의대갈 성적도 안나왔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노오오오력'의 화신이세요. 남들이 다 가려는 길 겨우겨우 비집고 들어가서 거기서 죽어라고 노력해서 자기만의 영역을 확보하신 분이시죠. 그 노력으로 따지면 저는 죽을때까지 아버지의 발끝을 못쫓아갈것입니다.

    아예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거나, 아니면 누구나 가고싶은 길을 박터지게 걸어가거나. 이 두가지의 성공 스토리 이외에 수많은 다른 성공 스토리가 있을텐데요. 중요한 건 그들 중 쉽고 빠른 길은 없다는 겁니다. 투자로 젊었을때 어느 한순간에 많은 돈을 벌은 케이스를 어디선가 들으셨겠지만, 감히 말씀드리지만 그 길은 좋은 길이 아닙니다. 부디 인생 후반부에 꽃을 만개하시고 열매를 거두시어 그간 걸어온 고생길을 한번 돌아보시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세상은 참 불공평한 곳이지만 사실 길게 보면 너무나 공평한 곳인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실 거에요. 이상 헛소리를 이만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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