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9/21 42번째 새벽노트
    카테고리 없음 2023. 9. 21. 06:42
    728x90

    저를 직접 만나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참 말이 없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또 내향적이지는 않아요.  사람들 만나고 다니는 것 좋아하구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데서 부담감이 아닌 즐거움을 느끼거든요.  그런데 말이 없어서 내향적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지요.  그런데 내향적이건 외향적이건 간에 내면에서는 누구나 수다쟁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누구나 마음 속에는 생각과 감정들로 가득 차 있죠.  누구나 안에서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수다쟁이처럼 계속 되어진다는 말입니다.  단지 누구는 그것들이 말로 더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나오는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렇지 않죠.  그러다가 표현되어지지 않은 생각과 감정들이 안에서 숙성되어져서 글이나 그림, 음악, 춤 혹은 다른 표현의 방법을 통해 표출되어 졌을 때, 우리는 '와 저 사람에게 저런 면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가끔 밖에서 대화를 하다보면, 제가 말이 많지 않을 뿐인데 듣는 것을 좋아하는 줄 아시고 들으라는 식으로 그냥 자기 할 말만 계속 늘어놓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러면 일단 다 들어드리죠.  그리고는 왠만해서는 그 사람과는 그 다음이 없을 뿐입니다.  그게 주식 얘기건 사주 얘기건 자기 연애 얘기건 중요하지 않아요.  주제의 문제가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태도의 문제이더군요 알고보니까.  처음에는 주식하는 사람들이 좀 그런 경향이 있으시길래 주식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조금 더 두고보다 보니까 주식하는 사람 중에 안그러는 사람도 많은 것 같고 그냥 사람의 태도 문제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말을 하면서 자기 말만 계속 하는게 아니라 제 안에 있는 생각과 감정, 느낌들을 자연스럽게 잘 끄집어 내어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 분들 앞에서는 또 저도 조금 말이 많아지더라구요 신기하게도.  일단 저는 어렸을 때부터 큰 고생없이 여유있는 집안에서 자라왔어서 또 저랑 비슷한 느낌의, 비슷한 결을 가진, 비슷한 시각으로 세상과 인생을 관조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 조금 더 말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았어요.  하지만 조금 다른 게 매력이 되어서 그것때문에 끌리는 사람도 또 있구요.  그래서 혹시나 제가 직접 만났는데 말이 너무 없다면, 제가 원래 그런거니까 신경쓰지 마시구요.  혹시 제가 말을 조금 적극적으로 한다면은 저는 당신께 큰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