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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는 새벽형 인간이 전혀 아니었다. 건축과 다닐 적부터 저녁이나 야밤에 작업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해야하나? 좋아하지는 않았어도 그게 더 익숙한 편이었다. 일찍 일어나서 새벽 시간을 활용한다는 생각은 전혀 안해보고 살았다.
그러나 최근에 알게된 켈리 최, 돌돌콩같은 유튜버들의 미라클 모닝 극찬에 동기부여를 받아서 나도 한번 시도를 해보게 되는데.. 이게 그.. 새벽에 혼자 깨어나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느낌이 너무 좋은 것이다. 동 트기 전에 부스스 일어나서 대충 되는데로 챙겨입고 가방에 책 몇권 넣고 구남로에 있는 24시간 하는 카페에 가서.. 아직도 흥청망청 술먹으면서 즐기고 있는 한심한 청춘들 사이를 걸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조용히 책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참 좋았다. 물론 단점은 그러고나면 대낮에 엄청 피곤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뭐... 좀 견디다 보면 몸이 적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긴 한데..
그런데 무엇보다 이건 결혼을 한 이후에는 배우자의 동의가 필요한 라이프 스타일인 것 같았다. 자기는 멀뚱멀뚱 깨어있는데 나혼자 미라클모닝 한답시고 10시에 자버리고 새벽에 어딘가로 나가서 책읽고 오고.. 이런 거를 배우자가 좋아해줄까? 같이 하면 좋겠지만.. 둘이서만 좋다고 하면 될 일도 아니다. 애까지 생겨버리면은..
얘기가 그렇게되면은 뭐.. 아무리 좋아도 미라클 모닝을 포기해야지. 미라클 모닝 하겠답시고 결혼생활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조금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쨋거나 새벽이라는 시간이 가진 매력은 상당한 것 같다.